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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시즌 최종 등판서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을 사실상 확정했다.
직구 구속 최고 96.4마일, 평균 94.7마일을 찍은 벌랜더는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올시즌 4번째 두자릿수 탈삼진 피칭을 펼쳤다.
이로써 벌랜더는 28경기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185탈삼진, WHIP 0.83, 피안타율 0.186을 마크하고 시즌을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양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1점대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WHIP, 피안타율도 1위를 확정한 벌랜더는 2011년, 2019년에 이어 39세의 나이에 최고 투수의 영예인 사이영상 수상이 확실해졌다.
2005년 데뷔한 벌랜더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이후 아메리칸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벌랜더의 올시즌 활약상은 가히 '기적'이라고 부를 만하다. 2020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6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린 벌랜더는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고 휴스턴과 2년 50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잔류했다. 휴스턴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했을 정도로 벌랜더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계약 조건은 벌랜더의 성에 차는 수준은 아니었다. 2년 공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신 벌랜더는 2023년 계약을 선수 옵션으로 설정했다. 마음만 먹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장치다.
올시즌 활약상을 보면 FA 선언은 당연한 수순이다. 평균 연봉 4000만달러 이상의 2~3년 계약이 유력하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달려들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