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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⅓이닝을 던져 8승13패, 평균자책점 3.71.
또 이들 4명이 합작한 8승은 다승 공동 24위에 해당한다. 케이시 켈리(LG·16승4패), 아담 플럿코(LG·15승5패), 폰트(13승6패) 수준은 아니더라도, 풀타임 10승 투수가 1명이라도 있었다면, 한화가 최악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뜩이나 팀 전력이 약한데 외국인 투수까지 역할을 못했다.
한화가 승률 3할대 초반을 맴돌며 고전한 주 요인이 외국인 투수 부진이다.
6월 말 대체 선수로 합류한 예프리 라미레즈는 9월 중순 부상으로 빠졌다. 9월 11일 SSG전 등판 후 전력에서 제외됐다. 펠릭스 페냐까지 9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상대타자가 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을 받았다. 라미레즈가 2승6패 평균자책점 4.13, 페냐가 5승4패 3.72를 기록했다. 라미레즈가 합류 초기, 페냐가 8월 이후 좋았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팀에 읽혔고,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다.
지난 해에는 킹엄이 10승, 카펜터가 5승을 했다. 외국인 투수가 거둔 승수가 줄어든만큼 팀 승수도 줄었다.
리빌딩 2년을 보낸 한화는 내년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팀이 대약진을 바라보긴 어렵다. 그래도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납득이 되는 경기 내용과 함께 순위가 팀을 설명한다.
2023년 한화. 다시 뛰는 이글스의 출발은 외국인 투수 구성이다. 라미레즈와 페냐, 두 외국인 투수의 재계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력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문동주 남지민 김서현 등 젊은 투수들이 주축전력으로 성장하고, 탄탄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한다면, 내년 시즌에 달라진 한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