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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러면 너네 형들이 안 좋아해!"
박영현은 입단 전부터 롤모델로 오승환을 이야기해왔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오승환의 모습은 어린 시절 박영현에게 떨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KT 커뮤니케이션팀이 삼성 홍보팀에 박영현의 '팬심'을 전했고, 이야기를 들은 오승환은 만남을 흔쾌히 수락했다.
오승환은 박영현을 만나자마자 "선동열 감독님께서 엄청 칭찬한 투수 아니냐"라며 "이명종(키움)과 둘이 친구냐. 좋은 투수들이 이렇게 좋아하다니 기쁘다"고 반겼다. 이명종 역시 롤모델로 오승환을 꼽으며 지난 9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같은 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지 않나"라는 이야기에 박영현은 "(오승환) 선배님 밖에 없다"고 수줍게 웃었다. 오승환은 "이러면 너네 선배들이 안 좋아한다"고 받아쳤다.
오승환은 "던지는 걸 유심히 봤는데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더라.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짜 대표팀도 가야할 거 같다. 공 자체가 좋더라.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언도 이어졌다. 오승환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도 흔쾌히 알려줬다. 오승환은 "나중에 연락하라. (박)경수와 밥 한 번 먹자"고 이야기했고, 기념 사진 촬영까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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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만난 뒤 박영현은 "투수를 하고나서부터 롤모델로 뽑았던 선배님이시다. 인사드릴 기회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1군에서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고나서 인사드리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기회가 닿아 마지막 시리즈에 이렇게 만나뵐 수 있어 영광"이라며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약속이 잡힌 뒤부터 너무 떨려서 아무런 생각도 안 났는데 직접 만나 뵈니 말씀도 먼저 걸어주시고 자상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전화번호까지 받은 수확까지 얻은 박영현은 "우리 팀 선배님들과 더불어 앞으로 야구를 함에 있어서 조언이 필요할 때 오승환 선배님께도 꼭 연락드리고 싶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