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트레이드 PICK→롤모델과 만남…키움은 내 운명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0-04 10:45 | 최종수정 2022-10-04 13:01


김동헌. 고척=이종서 기자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4월말 트레이드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한 장을 얻었다. 포수 박동원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KIA의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은 전체 12순위. 키움은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생겼다.

키움은 충암고 포수 김동헌(18)을 지명했다.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타석에서 장타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에 끝난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키움의 큰 그림에 인연을 맺은 김동헌은 "키움에 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빨리 뽑혀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행을 반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삼성 라이온즈팬이었던 그는 포수 롤모델로 이지영을 꼽았다. 김동헌은 "이지영 선배님을 삼성에 계셨을 때부터 좋아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기쁘다"라며 "삼성에 계셨을 때 우승을 많이 할 때 주전 포수셨다. 2013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지영 선배님의 플레이 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풋워크, 2루 송구 모두 좋으셔서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21일 신인 선수들이 첫 인사를 오자 '장점을 살려라. 실패를 두려워마라. 겸손한 선수가 되라'는 세 가지 조언을 했다. 김동헌은 "맞는 말씀이시다. 항상 운동할 때 그런 말을 새겨서 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니 팀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동헌은 지명 이전에도 많은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 TV 야구프로그램에서 충암고 소속과 대표팀 소속으로 레전드 선수와 맞대결을 펼쳤던 것. 당시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할 때에는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김동헌은 "처음에는 아예 적응도 안 되고 긴장해서 못 했었다"라며 "관중석에 관중이 들어오고 하니 많이 다른 거 같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수만 5명을 지명했다. 모두 포수로 뛰지는 않을 수 있지만, 김동헌은 동기와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한다. 김동헌은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포수로서 자리를 잡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급함보다는 단계별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1군에서 적응해서 뛰는 건 어려운 거 같다. 2군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는데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급하면 안 될 거 같다. 충분히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1군에 오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프로 지명을 받으며 새 출발을 앞둔 가운데 부모님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동헌은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빨리 지명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니 새롭게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