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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 경기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키움은 충암고 포수 김동헌(18)을 지명했다.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타석에서 장타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에 끝난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키움의 큰 그림에 인연을 맺은 김동헌은 "키움에 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빨리 뽑혀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21일 신인 선수들이 첫 인사를 오자 '장점을 살려라. 실패를 두려워마라. 겸손한 선수가 되라'는 세 가지 조언을 했다. 김동헌은 "맞는 말씀이시다. 항상 운동할 때 그런 말을 새겨서 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니 팀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동헌은 지명 이전에도 많은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 TV 야구프로그램에서 충암고 소속과 대표팀 소속으로 레전드 선수와 맞대결을 펼쳤던 것. 당시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할 때에는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김동헌은 "처음에는 아예 적응도 안 되고 긴장해서 못 했었다"라며 "관중석에 관중이 들어오고 하니 많이 다른 거 같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수만 5명을 지명했다. 모두 포수로 뛰지는 않을 수 있지만, 김동헌은 동기와 생존 경쟁을 치러야 한다. 김동헌은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포수로서 자리를 잡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급함보다는 단계별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1군에서 적응해서 뛰는 건 어려운 거 같다. 2군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는데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급하면 안 될 거 같다. 충분히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1군에 오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프로 지명을 받으며 새 출발을 앞둔 가운데 부모님을 향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동헌은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빨리 지명돼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니 새롭게 마음을 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