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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홈런 치자는 사령탑의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 결과는 데뷔 첫 홈런이었다.
NC 다이노스 오태양(20)은 1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5안타(1홈런) 6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오태양은 3회초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이어갔다.
4-0으로 앞선 4회초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3타석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그는 7회초 무사 만루에 다시 한 번 타석에 섰다.
SSG 백승건을 상대해 초구에 반응했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46순위)로 NC에 입단한 오태양은 지난해 1군에 1경기 나왔고, 올해 지난 7월 처음으로 콜업됐다. 2년 간 통산 14경기에 나왔지만,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상황.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비록 퓨처스지만 프로 입단 후 첫 홈런을 날리면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8회말 2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꾼 오태양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5번째 안타를 치며 개인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NC 2군은 13대1로 SSG 2군을 대파했다.
경기를 마친 뒤 오태양은 "팀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가, 어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었다"라며 "오늘 경기 팀이 승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야구하면서 5안타를 쳐보지 못했는데, 오늘 이런 기록이 나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에서의 첫 홈런에는 공필성 퓨처스 감독의 격려도 한몫했다. 오태양은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했다. 만루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홈런을 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외야 플라이 친다는 느낌으로 포인트를 앞에 두고 쳤던 게 좋은 타구를 만든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오태양은 "앞으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좋은 감을 이어가서 끝까지 다치지 않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