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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대포 갈증이 장기화되고 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멀티 히트에 대형 타구도 날렸지만,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이후 최장 기간 무홈런 기록은 18경기다. 2019년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18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2018년과 2020년에는 16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엔 메이저리그 적응기였고 팔꿈치 부상, 수술 여파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지금처럼 완벽하지 않았다. 즉 완벽한 타자가 아니었다.
46홈런을 때리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작년에도 오타니는 7월 말부터 13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부진한 적이 있다. 14경기 연속은 최근 2년간 최장 기록인 셈이다.
그렇다면 오타니의 시즌 막판 타격감이 무뎌진 것일까. 절대 그렇지는 않다. 오타니는 이날 2안타를 치며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최장 기록이다.
홈런을 못친 최근 14경기에서도 타율이 0.340(50타석 17안타)로 매우 좋은 편이다. 홈런이 없어 타점은 5개를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타격감 자체는 나무랄데 없다.
특히 이날 1회말 오클랜드 선발 제임스 카프릴리언의 3구째 95.7마일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린 것은 지금의 타격 컨디션을 잘 말해준다. 1m만 더 날았으면 홈런이 될 타구였다. 오타니는 2루에 도착한 뒤 타구가 때린 일본 전자기업 펜스 광고판을 연신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행운의 안타가 나왔는데, 역시 끝까지 밸런스를 유지한 덕분이다. 카프릴리언의 94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친 것이 빗맞아 배트가 부러지면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2안타를 추가한 오타니는 시즌 151안타를 마크, 데뷔 첫 150안타를 돌파하는 시즌이 됐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도 150안타를 날린 적이 없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 0.273, 34홈런, 93타점, OPS 0.890을 마크했다.
한편, 오타니는 투수로는 두 차례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30일과 10월 6일 오클랜드전에서 생애 첫 규정이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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