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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수호신 되겠다" 단 한명의 경기항공고 프로선수의 제구 잡힌 149㎞ 광속구[인터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9-02 08:29 | 최종수정 2022-09-02 12:29


2003년 9월1일생 김서준은 생일날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루키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수호신' 오승환(40)의 뒤를 이을 재목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삼성 불펜.

싱싱한 어깨의 루키 파이어볼러가 합류했다. 우완 루키 김서준(19)이다. 1일 확대 엔트리 때 루키 내야수 조민성 등과 함께 콜업돼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경기항공고 졸업 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경기항공고 출신 세번째 프로입단 선수지만 현재는 모교를 대표하는 유일한 선수다.

원석에 가까웠던 선수가 프로에 와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고 149㎞의 제구 잡힌 빠른 공과 슬라이더, 리그에서 드물게 팜볼을 구사한다. 거침없는 공격적 피칭과 시원시원한 구위가 딱 마무리 감이다. 본인의 희망 사항도 "오승환 선배님의 뒤를 잇는 삼성의 수호신"이다. 입단 소감에서 당당히 밝힐 만큼 목표가 뚜렷하다.

퓨처스리그 퍼포먼스는 삼성 팬들을 설레게 한다.

14경기 1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9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8월 들어 0의 행진을 펼쳤다. 8월 4경기 4이닝 무실점. 출루는 1안타 1볼넷이 전부다.

그것도 8월7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내준 출루였다. 최근 3경기에서는 안타도 볼넷도 실점도 없었다.


7일 KT전과 10일 롯데전에서는 각각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낼 만큼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루키 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까지 딱 마무리 감이다.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이 클리닝타임때 2022 시즌 신인선수들을 초대해 팬들과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투수 김서준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15/
퓨처스리그에서 김서준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들은 칭찬이 자자하다.

"어리고 호리호리한 선수가 공을 잘 때린다"며 "제구도 안정됐고, 침착한데다 공격적인 성향까지 갖추고 있어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 불펜에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을 재목"이란 반응.

"생일날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게 돼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힌 김서준. 그는 "마운드에서 제 공을 던지려고 자신 있게 들어가다 보니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1군 마운드에 올라가면 긴장되겠지만 그래도 긴장 안하고 던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와서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더 집중하게 되면서 고교 때에 비해 기복이 줄었다. 그래서 더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서준은 "보직은 시켜주시는 대로 하겠지만 선발보다 불펜일 때 제 공만 던지고 들어오면 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며 마무리 체질임을 시사했다.

경기항공고 입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해 어깨가 싱싱한 것도 장점. 1m83, 78kg으로 다소 호리호리한 몸을 체계적으로 키우면 그의 꿈처럼 오승환의 뒤를 잇는 대형 마무리 투수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유망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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