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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보자"…간절했던 형들, 시즌 첫 끝내기로 나왔다 [잠실 히어로]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22:18 | 최종수정 2022-09-01 23:45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2,3루 두산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01/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만큼 간절했던 거 같아요."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내내 롯데 투수진 호투에 끌려갔다. 8회까지 두산이 친 안타는 단 두 개. 선발 나균안에게 삼진만 11개를 당했다.

9회말 답답했던 타선이 터졌다. 9회말 1사 후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앞선 3타석에서 침묵했던 김재환이 안타를 쳤다. 주자는 1,3루. 김재환의 대주자로 나선 박계범이 2루를 밟았고,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면서 두산은 2대1 승리를 거뒀다.

4번타자 김재환과 5번타자 양석환은 8회까지 총 6타석에서 삼진 4개를 당하는 등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하면서 타선이 무기력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양석환은 경기를 마친 뒤 "(김)재환이 형과 '우리도 끝내기 한 번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이 형이 '너에게 무조건 연결해줄게'라고 했는데 좋은 기회가 나왔다"라며 "이번에 진짜 한 번 잘 치자고 했는데 간절함이 통한 거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3번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승리는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해 28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두산 팀 내 최다 홈런 1위를 달렸던 양석환이었지만, 올 시즌은 옆구리 부상이 이어지면서 제대로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양석환 역시 "옆구리 부상 여파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마음을 내려놓은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대주자 박계범의 도루로 주자 2.3루가 된 상황. 롯데는 양석환을 거르지 않고 승부를 했다.


양석환은 "2루 도루를 했을 때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 안 거르더라. 나도 승부를 보자고 생각을 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사실 내가 페이스가 좋았다면 걸렀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승부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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