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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불안했던 1점 차 리드 상황. LG 트윈스가 선발 투수를 내리고 투수 벌떼 마운드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LG는 지난해(3.28)에 이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LG는 지난 시즌 우수한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 전력에서 김진성을 영입하며 불펜 뎁스를 한층 더 두텁게 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53경기 5승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LG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LG 선발 임찬규가 지난달 27일 잠실 키움전에서 5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로서 다소 아쉬운 이닝 소화력이지만 임찬규 이후 최성훈-김진성-정우영-이정용-고우석이 차례로 등판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키움에 승리를 거뒀다.
국내 선발이 약점인 LG에 철벽 불펜진이 해답일 수 있다.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거나 채우지 못했을지라도 남은 이닝에 여러명의 투수들 투입해 상대팀 타선을 틀어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때문에 그들이 등판하는 날에는 투입하는 투수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면 국내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 많은 투수들을 쏟아부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투수들은 자신의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특히 9회는 마무리 고우석이 책임지고 있기에 이전 이닝들만 잘 막아준다면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다.
중간 유형도 다양하다. 우완 투수로 고우석 송은범 이정용 김진성이 있고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정우영도 있다. 진해수 최성훈 김대유로 구성된 좌완 투수진까지 갖췄다. 이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투수에게 적응하기도 전에 투수가 교체되니 공략하기도 쉽지 않다.
LG는 이날 리그 최고의 탄탄한 마운드를 다시 한 번 입증하면서 선두 SSG 랜더스와 6경기 차 뒤진 2위다. 30경기 남짓 남은 시점에 1위를 차지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