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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저는 전혀 몰랐어요."
NC 샛별 김주원(20)이 어리둥절 했다. 자신을 고의4구로 걸렀기 때문이다.
재차 나가라는 말을 들은 김주원은 잠시 머뭇거리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1루로 향했다. 특유의 무표정이 섞여 웃음을 자아냈다.
31일 잠실에서 만난 김주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저를 고의4구를 보낼 줄 몰랐어요"라며 그제서야 살짝 웃었다. 프로데뷔 2년 차 샛별 유격수. 공-수에 걸쳐 떠오르는 유망주지만 자신을 거를 정도라고는 당연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프로데뷔 첫 고의4구. 얼떨떨한 제스처 속에 1루에 도착한 김주원은 그제서야 "어떤 이유에서든 저를 피한다는 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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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심재민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주원은 프로 첫해인 지난해에 비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우타석 성적을 제법 끌어올렸다.
48타수11안타(0.229), 2홈런, 11타점. 여전히 좌타석 성적(타율 0.27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우타석 성적(36타수4안타 0.111, 무홈런)에 비해서는 괄목상대다. 홈런도 2개 뽑아냈다.
"원래 오른손잡이라 파워는 오른손이 낫다"는 김주원.
경험을 쌓아가며 우타석 존재감을 늘릴 수록 향후 고의4구 빈도는 늘어날 것이다. 어리둥절해 하며 1루로 향할 필요는 더 이상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