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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리얼?" 프로 첫 고의4구에 대처하는 미래 메이저리거의 자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13:45 | 최종수정 2022-09-01 13:47


1루로 가라는 주심의 콜에 어리둥절해 하는 김주원. 출처=SBS스포츠중계화면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저는 전혀 몰랐어요."

NC 샛별 김주원(20)이 어리둥절 했다. 자신을 고의4구로 걸렀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창원 KT전. 4-0으로 앞선 8회말 2사 2,3루에 4번째 타석에 선 김주원에게 KT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했다. 정작 당사자인 김주원은 1루로 나가라는 문동균 주심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재차 나가라는 말을 들은 김주원은 잠시 머뭇거리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1루로 향했다. 특유의 무표정이 섞여 웃음을 자아냈다.

31일 잠실에서 만난 김주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저를 고의4구를 보낼 줄 몰랐어요"라며 그제서야 살짝 웃었다. 프로데뷔 2년 차 샛별 유격수. 공-수에 걸쳐 떠오르는 유망주지만 자신을 거를 정도라고는 당연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프로데뷔 첫 고의4구. 얼떨떨한 제스처 속에 1루에 도착한 김주원은 그제서야 "어떤 이유에서든 저를 피한다는 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김주원.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8.18/
데뷔 첫 고의4구는 올시즌 부쩍 커진 오른손 타석 존재감 덕분이기도 하다. 당시 마운드에는 좌완 심재민이 있었다. 노진혁 타석 때 올라온 심재민은 스위치 히터 김주원을 피하고 좌타자 도태훈을 택했다.

하지만 심재민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주원은 프로 첫해인 지난해에 비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우타석 성적을 제법 끌어올렸다.

48타수11안타(0.229), 2홈런, 11타점. 여전히 좌타석 성적(타율 0.27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우타석 성적(36타수4안타 0.111, 무홈런)에 비해서는 괄목상대다. 홈런도 2개 뽑아냈다.

"원래 오른손잡이라 파워는 오른손이 낫다"는 김주원.

경험을 쌓아가며 우타석 존재감을 늘릴 수록 향후 고의4구 빈도는 늘어날 것이다. 어리둥절해 하며 1루로 향할 필요는 더 이상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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