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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수성 총력전 KIA,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가면, 성공한 시즌인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9-01 08:54 | 최종수정 2022-09-01 08:55


31일 대전 한화전. 4대3 승리를 지킨 마무리 정해영이 포수 박동원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양현종이 복귀하고, FA 나성범을 영입했다. 다른 팀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투자를 했다. 지난 4월 말에는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을 내주고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주전 포수를 보강해 약점을 메웠다. 전반기에 두 외국인 투수기 부진했는데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9위를 한 KIA 타이거즈는 사장, 단장, 감독을 교체했다. 팀 분위기를 쇄신해 새 출발을 알렸다. 전략적인 투자, 전력보강이 이뤄져 5강 이상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우승에 근접한 전력으로 분류한 야구인도 있었다.

30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KIA는 5위 수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4위 히어로즈와 승차가 7경기고, 6위 롯데 자이언츠에 5.5경기 앞서 있다. 5위가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목표가 됐다.

페넌트레이스 5위, 목표대로 가는 걸까.

아쉬움이 있다. 5월 말 3위까지 올라갔다. 한동안 LG 트윈스와 3~4위를 오갔다. LG가 3위를 넘어 2위로 치고올라가는 동안 5위로 내려앉았다. 전력이 들쭉날쭉 불안정했다. 마운드에서 여러가지 변수가 나타나 발목을 잡았다. 여유가 없다보니 제대로 관리를 못 했다. 최근에는 주축 불펜투수가 이탈해 뒷문이 불안하다.

김종국 감독은 31일 "전반기에 3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으나 아래 팀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31일 대전 한화전 승리투수 양현종이 서재응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31일 대전 한화-KIA전. 1회초 1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 시즌보다 분명히 전력이 나아졌다. 국내 선발투수와 타선이 좋아졌다. 하지만 애초부터 목표는 가을야구, 포스트 시즌 진출이었다"고 했다. 희망이 담긴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뜯어보면 5위 전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보다 4계단을 올라섰다. 단숨에 우승권 전력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한 야구인은 "전략적인 투자, 선수 구성을 감안하면 1,2위 싸움을 몰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위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성범 영입에 6년 총액 150억원을 쓰고, FA를 앞둔 박동원 트레이드에 10억원을 얹은 KIA다. 전반기에 두 외국인 투수의 부상 공백과 부진이 뼈아팠다. 핵심전력인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실패했다.


KIA는 8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3으로 이겼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하고 김선빈이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두 주축선수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꼴찌' 한화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여유가 없었다.

8월에 열린 22경기에서 10승12패. 승률 5할을 밑돌았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시원하게 승수를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쌓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2패, 두산 베어스에 2승3패로 밀렸고, 한화와 2승2패했다. 8월 31일 현재 57승1무56패. 5할 승률에서 1승을 더했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면 성공한 시즌일까. 이 물음에 고개를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깔끔한 페넌트 레이스 마무리, 가을야구를 주목하는 이유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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