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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타자이자 '스타 플레이어' 구자욱은 올 시즌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뛴 7시즌 동안 3할을 치지 못한 시즌이 단 한번(2019시즌 0.267) 뿐이었다. 늘 타격 지표 리그 상위권이었고, 홈런도 꾸준히 두자릿수를 쳤다. 지난해에는 데뷔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점도 마찬가지. 2017시즌에 데뷔 처음이자 개인 최고 기록인 107타점을 기록했던 구자욱은 꾸준히 70~80타점 이상을 올리면서 삼성의 공격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고, 타점 역시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 물론 구자욱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삼성이 전반기 고전을 거듭하면서 팀 타선 전체가 침체됐던 것 역시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또 개막 직전 코로나19로 컨디션이 떨어졌던 것도 시작을 꼬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환경적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 구자욱의 성적이 기대 이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계약 첫 시즌에 부진하다보니 누구보다 구자욱 스스로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허삼영 전 감독도 그렇고, 현재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진만 감독대행 역시 구자욱에 대한 신뢰는 굳다. 또 그의 부진이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도 동의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타격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다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타격 부진이 중압감으로 돌아왔고, 결국 다시 부진이 반복되는 셈이다.
30일부터 1군 타격코치를 맡게 된 박한이 타격코치도 같은 말을 했다. 박 코치는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 같다.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좋은 타격이 안나온다. 지금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아직 구자욱의 2022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팬들은 설령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희망을 남기고 끝맺는 시즌을 원한다. 구자욱 역시 마찬가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