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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뭄에 단비 같은 눈부신 호투였다.
삼성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롯데전에 기록한 개인 통산 최다 이닝(4이닝)과 최다 투구수(69개)를 뛰어넘는 역투로 선발 체질임을 입증했다.
패스트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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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이 고비였다. 1사 1루에서 정은원의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마나 우익수 구자욱이 강한 어깨로 3루에 뿌렸고 3루수 강한울이 오버런 된 1루주자 하주석을 비디오판독 끝에 잡아내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 첫 삼자범퇴 처리한 최하늘은 4회에는 중심타자 노시환 김인환을 잇달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5회 선두 정은원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켜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장진혁 터크먼을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 삼성타선은 이원석 강민호의 홈런포로 대거 6득점 하며 최하늘에게 첫 승 요건을 선사했다.
한참 쉬고 나온 최하늘은 6회 선두타자 노수광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노시환을 초구에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사 후 김인환의 강습타구를 1루수 이원석이 넘어지며 막아냈지만 베이스커버가 늦어 내야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문용익에게 넘겼다.
에이스 뷰캐넌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전날 경기에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다음 등판이 불투명하다. 복귀를 준비중인 허윤동이 팔에 이상이 생겨 대체 선발로 나선 경기. 절체절명의 순간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긴 최하늘의 역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