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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만에 탄생할 '공포의 트리오'...뷸러 시즌아웃 쯤이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8-16 15:51 | 최종수정 2022-08-16 15:51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가 에이스 모드로 10연승을 달렸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워커 뷸러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해 올시즌 컴백이 무산됐다.

다저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워커 뷸러가 오는 24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굴곡근 부상에서 벗어나 7월 마지막 주 캐치볼을 시작한 뷸러는 늦어도 9월 중순엔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즌 아웃돼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선발 구상을 좀더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1~3선발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신(新) 에이스 뷸러 뿐만 아니라 허리 부상에서 재활 중인 클레이튼 커쇼에 대한 간절함이 없을 정도다.

두 투수 없이도 다저스는 시즌 내내 뉴욕 양키스와 함께 전체 승률 1,2위를 다퉈왔던 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현지 취재진에 워커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분명 충격이다. 워커가 있어야 우리가 더 좋아진다"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10월에 실점을 막아줄 친구들이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며 여유를 보였다.

토니 곤솔린, 훌리오 유리아스, 타일러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최강 원투스리 펀치를 염두에 둔 자신감이다.

유리아스는 이날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4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10연승을 달린 유리아스는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유리아스는 올스타는 아니지만 사이영상 레이스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런 좌완투수는 흔치 않다. 유리아스가 팀에 있다는 건 행운이고 시즌 내내 판타스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승리로 이끈 곤솔린은 21경기에서 14승1패, 평균자책점 2.24를 마크 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다. 앤더슨은 22경기에 등판해 13승2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세 투수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리그 '톱6'에 올라 있다. 셋 중 누가 1선발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세 투수 모두 15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페이스다. 이들 셋이 15승 이상,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반 기록한다면 이는 다저스 역사에서 1975년 이후 37년 만의 기록이 된다. 그해 다저스는 앤디 메서스미스(19승14패 2.29) 돈 서튼(16승13패 2.87) 버트 후튼(18승7패 2.82)이 동반 '15승-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한 팀에서 15승 이상,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셋을 배출한 가장 최근 케이스는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다. 맥스 슈어저(16승6패 2.51), 스티븐 스트라스버그(15스4패 2.52), 지오 곤잘레스(15승9패 2.96)가 그해 최강 트리오였다.

다저스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100마일 강속구 투수 더스틴 메이도 곧 돌아온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메이는 오는 21일 복귀해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등판 예정이다. 선발진 걱정이 없는 다저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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