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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100승-한화 100패, 어느 쪽이 가능성 높나...달갑지 않은 두 기록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8-16 09:14 | 최종수정 2022-08-16 09:23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한화 수베로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07/

14일 서울 잠실구장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SSG가 연장 10회 승부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8.1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팬들은 팀 100승 또는 100패를 볼 수 있을까.

15일 현재 선두 SSG 랜더스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39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같은 시점서 1-10위간 최대 격차다. 종전 최대 격차는 2017년 1위 KIA와 10위 KT간 32.5경기였는데, 이보다 6.5경기가 크다.

SSG는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9.5경기로 페넌트레이스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SSG는 팀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3위, 팀 타율은 0.256으로 6위다. 투타 전력이 최정상급이 아닌데도 압도적인 질주를 하는 것은 경기마다 선수들의 집중력, 벤치의 강약 조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SSG는 역전승 29경기로 전체 2위인 반면 역전패는 12경기로 가장 적다. 경기를 뒤집히지 않는 것, 페넌트레이스 최대 강점이다. 시즌 개막과 함께 10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쌓인 선수단의 자신감과 투타 조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3연패가 두 번 있었을 뿐, 금세 궤도를 찾는 게 안정적인 레이스의 원동력이다.

71승31패3무(0.696)를 기록 중인 SSG는 지금의 승률을 유지하면 98승을 올릴 수 있다. 한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인 2016년, 2018년 각각 두산이 올린 93승을 훌쩍 넘어선다. 욕심을 좀더 부린다면 최초의 100승팀이 될 수도 있다.

한화의 경우는 지난 6월 10일 최하위로 떨어진 이후 꾸준히 그 자리다. 당시 승률은 0.373으로 9위 NC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였다. 지금은 9위 삼성 라이온즈에 10.5경기차, 5위 KIA 타이거즈에 18.5경기차로 떨어져 있다.

팀 평균자책점(4.91) 10위, 팀 타율(0.249) 9위다. 리빌딩을 모토로 최근 3년 동안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등 프런트, 선수단, 코칭스태프에 걸쳐 변화를 모색해 봤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31승69패2무(0.31)를 마크 중인 한화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시즌을 44승98패2무로 마무리하게 된다. 역대 최다패 기록은 1999년 쌍방울 레이스와 2002년 롯데가 마크한 97패다.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는 KBO에서 100승과 100패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 기록이다. 왜냐하면 시즌 종료 한 달 정도를 남겨 두고 어느 정도 순위가 결정되면 상위권 팀들은 선택 전략을 쓰는 반면 하위권 팀들은 마음을 비우고 매 경기 전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2020년 102경기를 치른 시점서 29승71패2무(0,290)로 시즌 100패가 유력해 보였지만, 이후 42경기에서 17승24패1무(0.436)로 선전하며 46승95패3무로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시점서 SSG의 산술적 예상 승수는 98승, 한화의 예상 패수는 98패다. 100승과 100패는 지금까지 KBO리그에 없던 기록들이다. 어느 쪽이든 KBO리그 전력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달가운 기록들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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