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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투수 백정현(35)이 돌아왔다.
박진만 호 출격 후 첫 등판. 팀을 위해서나 스스로를 위해서나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정현은 올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11패 평균자책 6.4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부터 12연패.
커리어하이 시즌인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2위를 이끈 FA투수. 전반적 지표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피안타율이 3할(0.301)이 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60에 달한다. 이 수치보다 심각한 건 피홈런이다. 19개로 리그 최다 피홈런을 허용중이다.
복귀전 성패의 관건도 피홈런 억제다. 수원에서 만나는 위즈 타선은 부담스럽다. 13일 현재 86홈런으로 LG(94홈런)에 이어 리그 2위. 팀 홈런의 37%인 32개를 기록중인 홈런왕 박병호의 지분이 크다.
백정현은 올시즌 KT전 2경기에서 1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8이닝 동안 피홈런 3개를 허용했다. 박병호 장성우 황재균에게 하나씩 맞았다.
조심해야 할 인물은 이들 뿐이 아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알포드가 요주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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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뷰캐넌이 손가락 미세골절 부상으로 빠진 삼성 선발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아레즈 원태인과 함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투수가 꼭 필요하다.
백정현이 선발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야 뷰캐넌이 압박감 덜한 상황 속에 차분하게 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 박진만 호의 남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등판이다.
백정현은 지난해 컴퓨터 제구로 리그를 평정했다. 올시즌 초반부터 꼬이면서 부담이 커졌다. 마운드 위에서의 부담이 실투와 장타로 연결되고 있다.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 잃을 것도 없다. 결과를 잊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모두가 혀를 내둘렀던 놀라운 제구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