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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라운드로 나서는 순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에선 첫 경험 아닌가. 소름이 돋았다."
스트레일리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롯데 타선이 7회까지 안우진에게 득점 없이 꽁꽁 묶였지만, 8회 신용수의 역전 투런과 9회 정 훈의 쐐기포가 터지며 롯데는 4대3 승리를 거뒀다. 돌아온 스트레일리가 '승리 요정'이 된 모양새다.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는 "첫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해서 좋다. 부산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오늘 등판했는데, 일정이 좋았다"면서 웃었다.
무엇보다 '사직 노래방'을 기다려온 그에게 목청이 터져라 응원하는 롯데 팬들의 모습은 '소름' 그 자체였다. 그는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 관중들의 환호 속에 던져보는 건 처음이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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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경기 준비에 철저한 선수다운 일면도 드러냈다. 그는 경기전 잔디에서 몸을 풀며 고척돔을 유심히 살펴봤다. "첫 등판인데, 공을 던질 때 경기장을 처음 보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미리 나와있었다"는 것.
정보근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내가 뭘 하려는지 다 기억하고 있더라. 바로 어제 떠난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라며 흥분된 속내를 드러냈다. 역전포를 친 신용수에겐 "벤치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나와서 치는게 쉽지 않은데…정말 자랑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돌아왔다. 최선을 다하겠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