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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인 김광현이 10승 고지에 올랐다.
9승에서 1승을 더하기가 어려웠다. 이날 최고 149㎞까지 찍었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는지 직구는 26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오히려 체인지업을 29개, 슬라이더를 27개, 커브를 11개 던지면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2회초 2사후 연속 안타로 2,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8번 박경수를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은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심우준에게 144㎞의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서 장성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으나 다행히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황재균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가 끝난 뒤 자신의 피칭에 불만이 많았는지 로진백을 땅으로 세게 내리 꽂는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긴 김광현은 편안하게 더그아웃에서 노경은(2이닝)-문승원(1이닝)-서진용(1이닝)이 삼자범퇴로 KT 타자들을 잡는 장면을 보며 박수로 응원했다.
김광현은 "9승을 거두고 몇경기에서 승리를 못해서 아홉수에 걸린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면서 "경기전에 '차라리 5이닝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돼야지'라고 농담을 했는데 그대로 돼서 '도둑놈'심보 이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승리를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음에 7,8이닝을 던지면 평균 6이닝은 되는 거니까 오늘은 승리에 만족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선동열과 146승 타이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는 "대선배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일이고 영광이다. 나도 야구를 그만두면 대선배가 될 것인데 참 뿌듯하다"라면서 "진짜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왔고 그 선수를 보면서 달려왔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나를 보고 마음을 키우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대선배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