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또 다른 오타니의 날이었다.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달성한 시즌 10승이다. 타자로도 시즌 25번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터뜨렸다. 시즌 성적은 투수로 10승7패, 평균자책점 2.68, 157탈삼진, 타자로는 타율 0.256, 25홈런, 66타점, 62득점, OPS 0.849가 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10승-1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이 클럽은 1918년 보스턴 레드삭스 베이브 루스가 타율 0.300, 11홈런, 61타점, 13승7패, 평균자책점 2.22를 올리며 개설했다. 1918년은 루스가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며 타격의 매력에 푹 빠진 시즌으로 그는 이듬해 29홈런을 때린 뒤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옮기면서 투수를 포기하게 된다.
한 명은 투수와 외야수로 동시에 활약했던 캔자스시티 모나크스의 불렛 로간이다. 그는 1922년 타자로 74경기에서 타율 0.369, 15홈런, 55타점을 때렸으며, 투수로는 26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2.83, 118탈삼진을 마크했다.
로간은 1920년부터 1938년까지 니그로리그 통산 12시즌 동안 모나크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20승52패, 평균자책점 2.65를 올렸다. 타자보다는 투수로 더 두각을 나타냈다.
다른 한 명은 디트로이트 스타스 투수이자 1루수인 에드 라일이다. 우투좌타였던 그는 1927년 타자로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9, 11홈런, 58타점, 마운드에서는 18경기에 등판해 14번의 완투를 하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2.43, 44탈삼진을 기록했다.
수치로 봤을 때 10-10 주인공 4명 가운데 오타니가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루스 이후 약 100여년 만에 투타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만화 속 판타지를 실현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시즌 15승, 36홈런을 올릴 수 있다. 승수와 홈런수에서 다른 3명을 압도한다는 얘기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추가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18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출신 빅리거들 가운데 스즈키 이치로(117홈런)를 제치고 마쓰이 히데키(175홈런)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또한 시즌 157탈삼진을 마크, 메이저리그 통산 379탈삼진을 기록하며 미일 통산 1000탈삼진(1003개)을 돌파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