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 최대어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저지는 양키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인데, 올시즌 활약상이 기대 이상이라 역대 최고 몸값도 찍을 수 있을 기세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6월 올겨울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평가해 순위를 매겨 몸값을 예상하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저지의 몸값을 8년 3억400만달러로 예상하며 1위에 올렸다. 연평균 연봉이 3800만달러로 지금 기준으로는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의 4333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지금 저지의 몸값은 블리처리포트의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저지는 원하는 조건을 밝힌 적이 없으나, 계약기간 10년 및 총액 4억달러는 돼야 받아들일 분위기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원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블리처리포트가 올겨울 FA 랭킹 2위로 평가한 선수도 흥미롭다. LA 다저스 유격수 트레이 터너도 광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터너는 저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고, 공수에 걸쳐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8년 2억6400만달러를 터너의 예상 몸값으로 제시했다. 평균 연봉은 3300만달러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터너는 이날 현재 타율 0.305(439타수 134안타), 18홈런, 77타점, 66득점, OPS 0.844를 마크 중이다. 팀이 치른 108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내셔널리그 타율 4위, 안타 2위, 타점 공동 3위, OPS 11위에 올라 있다. 다저스 타선에서 리드오프 무키 베츠와 3번 프레디 프리먼 사이에서 연결과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건강도 양호하고 무엇보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매력적이다.
터너의 FA 몸값은 원소속팀 다저스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드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유격수 코리 시거를 잡는데 실패했다. 다저스 잔류가 유력시됐던 시거는 10년 3억2500만달러를 제시한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다. 1라운드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의 '배신'이라고 여겨졌다.
터너는 작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다저스로 옮길 때 시거 때문에 2루로 옮겼다가 올해 주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왔다. 다저스에 터너는 반드시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구단도 수두룩하다.
터너도 계약기간 9~10년이라면 총액 3억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다. 시거는 작년 부상 때문에 70경기나 결장했음에도 대박을 터뜨렸다. 터너는 올해 건강하게 전경기를 뛰고 있다. 몸값에서 시거에 뒤질 이유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