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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는 최근 울상이다.
가까운 거리를 정확하게 송구하지 못하는 스티브블래스 증후군 조짐을 보이는 선수. 4일 LG전에 대형 사고를 쳤다. 2-6으로 뒤지던 6회 1,3루 런다운 상황에서 3루수에게 땅볼 송구 실책을 범하며 연쇄 실책의 진원지가 됐다. 6회 3실점 하며 결국 게임이 완전히 넘어갔다. 롯데는 2대12로 대패했다.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수비 허점을 크게 보인 경기.
남은 포수는 강태율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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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태율 기용은 결과적으로 대박 카드가 됐다. 8번 포수로 배치된 강태율은 이날 선발 나균안(6이닝 3안타 1실점 시즌 2승째)의 눈부신 호투를 이끌며 공-수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5회초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는 김주원의 파울플리이를 집중력 있게 잡아내고 NC벤치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훌훌 털고 롯데 벤치로 돌아갔다. 공도 끝까지 쥐고 놓치지 않았다.
4-1로 앞선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쐐기 적시 2루타로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무사 만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진호의 144㎞ 한가운데 직구를 밀어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올시즌 첫 안타 첫 타점. 지난해 4월29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463일 만에 뽑아낸 통산 8번째 안타였다. 타점도 지난해 5월1일 부산 한화전 이후 460만에 뽑아낸 통산 8타점 째였다.
지난 2015년 부경고를 졸업한 뒤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강태율은 오랜 기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37경기 0.175의 타율에 3홈런, 17타점이 전부였다.
코로나와 부상, 입스가 만든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린 7년 전 1차지명 포수. 이날 공수 맹활약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