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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상위권 울렁증' 극복 못하면, 4위 꿈도 못꾼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7-31 21:42 | 최종수정 2022-08-01 00:16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 임기영이 SSG 5회초 추신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7.31/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위권 팀 울렁증을 극복 못하면, 달콤한 꿈도 이뤄질 수 없다.

KIA 타이거즈가 1위팀 SSG 랜더스를 만나 또 무너졌다. KIA는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졌다. 이번 주중 3연전 중 2경기를 내주면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3연전 첫날 나성범이 7타점 경기를 펼쳐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대2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KIA가 패배한 2번의 경기도 분명히 이길 수 있는 찬스는 있었다. 특히 이틀 연속 찬스마다 황대인-최형우-김선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이 시원한 해결을 못해주면서 속을 태웠다.

5대7로 진 30일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윌머 폰트를 상대로 초반 기세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9회말 SSG 마무리 서진용을 흔들며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추가해 2점을 만회했고, 계속되는 2사 만루 찬스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끝내 더이상의 점수는 못 만들었다.

31일 경기는 더욱 아쉬웠다. 0-3으로 지고있던 KIA가 7회말 노아웃 찬스를 살려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황대인과 최형우, 김선빈이 범타로 침묵했다. 마지막 9회말에도 어렵게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잡혔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2승10패로 승패마진이 크게 나는 상황이다. SSG 뿐만 아니라 상위권팀들에게 유독 약하다. 2위 키움 히어로즈에도 5승7패로 열세고, 3위 LG 트윈스에게도 3승6패로 약하다. 4위 KT 위즈전 상대 전적 역시 3승1무6패로 손해가 크다. KIA가 5할대 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꼴찌 한화(9승무패), 7위 롯데 자이언츠(9승2패) 등 하위권 팀들에게만 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대 전적에서도 빈부격차가 크면, KIA는 4위를 넘보기 힘들어진다. 현재 KIA의 현실적인 목표는 KT를 끌어내리고 4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3위 이상과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4위로 올라서는 것이 가장 눈 앞의 목표다. 하지만 지금처럼 승패 차이가 크게 난다면 여러모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시 그 다음 과정을 그려봐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KIA는 8월초 한화-두산-삼성-롯데를 차례로 만난다. 모두 KIA보다 순위가 낮은 팀들이다. 과연 이팀들을 상대로 다시 한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지. 8월 16일 다시 SSG를 만날 때에는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5위팀의 사활이 걸렸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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