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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승은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3년 2개월만의 선발 등판에서 빛나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1회 2사 3루, 2회 무사 2루, 3회 무사 1,2루의 거듭된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39㎞. 안정된 커맨드를 바탕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로 흔들고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이끌어냈다. 사이드암이긴 하지만, 1m90의 큰 키를 활용한 낙차가 돋보였다. 4회는 3자 범퇴.
허삼영 감독은 곧바로 최하늘을 빼고 문용익을 투입했다. 경기전 "무실점이나 5이닝까진 기대하지 않는다. 본인이 가진 플랜대로, 자신의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던 사령탑의 기대에 잘 부응했다.
최하늘 개인으로선 데뷔 후 최다 이닝(4이닝) 최다 타자(19타자) 최다 삼진(3개) 최다투구수(69구)를 경신했다. 1만584명의 야구팬들 앞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한 뜻깊은 날이었다.
최근 들어 신본기 오윤석 김준태 등 롯데를 떠난 선수들이 KT 위즈에서 우승팀의 한 조각으로 활약한 반면, 이강준 최 건 등 영입한 영건들이 부진한 상황. 20대 초반에 위력적인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인 만큼, 트레이드 손익을 따지려면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이학주와 최하늘, 3라운드 신인 지명권간 1대2 트레이드는 반대 양상을 띤다. 롯데는 즉시전력감인 이학주를 영입해 내야의 약점을 잘 메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하늘이 롯데 팬들이 아쉬움을 느낄 만큼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할지가 관건이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