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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일 만의 끝내기 홈런’에 너무 흥분했다...물병에 맞아 눈두덩 찢어지고도 환호한 사나이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2-07-31 04:32 | 최종수정 2022-07-31 08:02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고 들어온 문보경이 물세례 도중 실수로 날아온 물병에 맞아 왼쪽 눈두덩에 상처가 났다. 잠실=정재근 기자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다. 팀 끝내기 홈런도 무려 712일 만이다. 9회초 동점 3점 홈런을 맞고 연장까지 간 경기를 끝내기 포로 마무리했다. 모두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 문보경이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2020년 8월 18일 잠실 KIA전 김현수의 끝내기 홈런 이후 무려 712일 만의 끝내기 홈런이다.

LG 더그아웃이 난리가 났다. 모든 선수가 물병을 들고 뛰쳐나갔다. 문보경이 홈베이스를 밟는 순간, 기다리던 동료들의 손에서 물 폭탄이 쏟아졌다.

그런데, 그 환희의 순간에 의도치 않은 해프닝이 일어났다. 누군가의 손에서 빠진 물병이 문보경의 왼쪽 눈두덩을 때리고 말았다.


물세례 도중 실수로 날아온 물병
후반기 7경기에서 2승 5패. 최근 3연패에 빠진 LG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11경기 9승 2패로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열기가 일주일의 휴식 후 갑자기 식어버렸다. 이날도 다 이긴 경기를 9회에 따라 잡혀 연장 승부까지 가야 했다.

더위 먹은 듯한 LG가 712일 만에 터진 끝내기 포 한 방으로 시원하게 냉찜질했다. 격렬하게 물을 뿌리다 손에서 물병을 놓친 선수, 아픈 것도 잊은 채 환호할 수 있었던 문보경. 모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탓이자 덕분이다.


문보경이 3루를 지나자 김민호 코치가 함께 뛰며 홈까지 에스코트 했다. 멋을 아는 코치다.

712일 만의 끝내기 홈런. 모든 선수들이 문보경에게 물을 뿌리며 열광

아픈 것도 잊은 채 류지현 감독과 승리의 기쁨 나누는 문보경

박해민이 문보경의 상처를 발견하고 김용일 트레이너에게 알려줬다.

영광의 상처가 생긴 문보경. '눈 안 다쳐서 천만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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