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는 올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푸홀스는 4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첫 토론토 방문 경기. 푸홀스가 1회초 2사후 대기 타석을 벗어나 본 타석에 들어서자 로저스센터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껌을 씹으며 우타석에서 바닥을 고르던 푸홀스는 배트로 라스 디아즈 구심을 다리를 툭 건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관중석에서 끊임없이 환호가 나오고 기립 박수가 쏟아지자 헬멧을 벗어 답례하는 여유도 보였다.
재밌는 장면은 3회초에도 펼쳐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칼슨의 적시타로 2-3, 한 점차로 따라붙었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푸홀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푸홀스는 목에 걸고 있던 금목걸이가 끊어졌는지 이를 빼어들더니 디아즈 구심에게 건넸다.
디아즈 구심은 건네받다 그라운드에 떨군 목거리를 다시 주워 주머니에 넣으며 푸홀스에게 몇 마디를 건넸고, 푸홀스는 활짝 웃으며 다시 타석에 들었다. 이어 푸홀스는 토론토 선발 호세 베리오스의 95마일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우측으로 흐르는 안타를 터뜨려 2루주자 토미 에드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
토론토는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 8-3의 리드를 잡았고, 결국 10대3으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의 적시타가 마지막 점수였다. 이날 로저스센터를 찾은 토론토 팬들은 어쩌면 현장서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전설의 타격을 목격함과 동시에 팀의 7연승을 지켜보는 기쁨 두 배의 하루를 보낸 셈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