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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히어로] "5이닝만 해줬으면…" 감독의 바람 이룬 이기창. 유신고 3년만의 우승 그 중심에 섰다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25 20:59 | 최종수정 2022-07-25 23:31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결승전 충암고와 유신고의 경기가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유신고 선발투수 이기창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5/

[목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선수가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

유신고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충암고와의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유신고 선발 이기창은 2학년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결승전에서 5이닝 3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기창은 청룡기 대회 기간 선발 등판 없이 중간 계투로 2경기 나오며 3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청룡기 대회 기간 호투 중인 유신고 3학년 박시원과 조영우가 있음에도 홍석무 감독의 선택은 이기창이었다.

경기전 만난 유신고 홍석무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이기창이 5이닝 정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수가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 이기창은 5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홍석무 감독의 바람을 실현했다.

이기창은 1, 2, 4회 모두 세타자만 상대하는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3회 선두 이충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없이 넘어갔다.

이기창은 5회 충암고 이충헌 타석 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뒤에 넘어졌다. 다행히 부상 없이 일어나며 투구를 이어 나갔다.


5회 2사 후 이충헌의 3루타와 이신혁의 내야 안타로 1실점했다. 투구수 69개를 던지며 직구 최고 구속 147㎞를 기록했다.

평소 유신고의 원투펀치는 단연 박시원과 조영우였다. 이날도 6회부터 경기를 마무리지을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선수는 그 둘이었다.

하지만 결승전만큼은 이기창의 공헌이 컸다. 큰 무대에서 5이닝을 버텨낸 이기창이야말로 이날 승리의 중심이었다.


목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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