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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선수가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
이기창은 청룡기 대회 기간 선발 등판 없이 중간 계투로 2경기 나오며 3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청룡기 대회 기간 호투 중인 유신고 3학년 박시원과 조영우가 있음에도 홍석무 감독의 선택은 이기창이었다.
이기창은 1, 2, 4회 모두 세타자만 상대하는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3회 선두 이충헌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없이 넘어갔다.
이기창은 5회 충암고 이충헌 타석 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뒤에 넘어졌다. 다행히 부상 없이 일어나며 투구를 이어 나갔다.
5회 2사 후 이충헌의 3루타와 이신혁의 내야 안타로 1실점했다. 투구수 69개를 던지며 직구 최고 구속 147㎞를 기록했다.
평소 유신고의 원투펀치는 단연 박시원과 조영우였다. 이날도 6회부터 경기를 마무리지을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선수는 그 둘이었다.
하지만 결승전만큼은 이기창의 공헌이 컸다. 큰 무대에서 5이닝을 버텨낸 이기창이야말로 이날 승리의 중심이었다.
목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