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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이 가른 우승…뼈아팠던 디펜딩챔피언의 '에이스 봉인' [청룡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7-25 20:53 | 최종수정 2022-07-25 23:28


충암고 윤영철이 숨을 고르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22.07.18/

[목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에이스가 빠진 공백은 너무나 컸다.

충암고는 25일 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 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투구수 제한'에 걸린 에이스의 빈 자리가 뼈아팠다. 충암고는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장충고를 만났다. 4대0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 진출을 일궈냈지만, 에이스 윤영철을 결승전에서 쓸 수 없었다.

윤영철은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투수. 지난 20일 서울고와의 16강전에서는 1경기에 두 차례 등판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선발등판 후 좌익수로 빠졌다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은 것.

윤영철은 23일 장충고와의 준결승전서 103개의 공을 던졌다. 대회 규정상 투구수 91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4일 간 등판하지 못한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장충고가 워낙 센 팀이다 보니 윤영철을 안 쓸수 없었다. 그래도 윤영철 없이 세광고전을 했던 만큼, 선수들도 이기는 힘을 얻었다"며 결승전을 기대했다.

이날 충암고 선발은 3학년 이태연이 나섰다. "최근 들어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

이태연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지만, 4회 2사후 안타와 폭투, 2루타 등이 겹치면서 2실점을 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오면서 이태연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4회를 간신히 마친 이태연은 1-2로 추격한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닝을 채 마치지 못했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1학년 박건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건우는 충암고의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는 투수.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병살타가 되지 않으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태연의 실점은 3점이 됐다. 박건우는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반면 유신고는 투수 운영이 계획대로 착착 이뤄졌다. 준결승전에서 배재고를 13대2로 크게 제압하면서 투수 운영이 한결 수월했다.

최근 급성장한 이기창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3학년 에이스 듀오' 박시원(2⅔이닝)과 조영우(1⅓이닝)가 뒷문을 틀어 막았다.

강력한 에이스가 봉인된 충암고는 2년 연속 정상을 노렸지만, 결국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목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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