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8볼넷+ERA 9.00으로 마감한 고교 최대어 "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청룡기 피플]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21 10:42 | 최종수정 2022-07-24 14:37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덕수고와 장충고의 16강전 경기가 20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2루 덕수고 심준석이 장충고 김준엽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20/



[목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 싶다."

심준석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장충고와의 16강전에 선발 등판했다.

심준석은 1회부터 2사 만루에서 안타를 맞아 2실점 하며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3회 볼넷과 폭투 그리고 2루타를 허용해 실점하자 결국 심준석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심준석은 최대 시속 156㎞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2⅔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3개(2볼넷) 3실점했다. 덕수고가 충암고에 0대11 콜드패를 당해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8일 인상고전 ⅓이닝 4볼넷 3실점보다 나은 모습이었으나 '고교 최대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먼 투구였다.

경기 후 만난 심준석은 "아직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계속 마음은 급해지는데 밸런스가 잡혀야 하는데 마음만 급하다 보니까"라며 "밸런스가 급해지면서 제구도 안 되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준석은 이날 패배를 자기 탓이라며 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오늘 제가 선발이었으니까 최대한 노력해서 팀에 피해는 주지 말자 했다. 오히려 제가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심준석은 "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 한다"며 "제 가치가 떨어졌을 거 같아서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심준석은 청룡기 대회 기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9.00. 6이닝 동안 탈삼진을 12개 기록했으나 4사구 10개(8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아쉬운 성적을 거둔 채 청룡기를 마친 심준석은 "저한테 너무 실망이 크고 후회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진짜 열심히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원래는 청룡기 때 진짜 잘 보여줘서 평가도 높게 받으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 대회 때 잘 던질 수 있게 훈련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8강 첫 경기에선 유신고가 경기고에 6대3으로 이겼다. 유신고는 이날 강릉고를 5대2로 꺾은 배재고와 23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목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청룡기 고교야구 전적(21일)

8강전

유신고 6-3 경기고

배재고 5-2 강릉고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