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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 싶다."
심준석은 1회부터 2사 만루에서 안타를 맞아 2실점 하며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3회 볼넷과 폭투 그리고 2루타를 허용해 실점하자 결국 심준석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심준석은 최대 시속 156㎞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2⅔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3개(2볼넷) 3실점했다. 덕수고가 충암고에 0대11 콜드패를 당해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8일 인상고전 ⅓이닝 4볼넷 3실점보다 나은 모습이었으나 '고교 최대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먼 투구였다.
심준석은 이날 패배를 자기 탓이라며 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오늘 제가 선발이었으니까 최대한 노력해서 팀에 피해는 주지 말자 했다. 오히려 제가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심준석은 "이런 식이면 미국도 못 가지 않을까 한다"며 "제 가치가 떨어졌을 거 같아서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심준석은 청룡기 대회 기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9.00. 6이닝 동안 탈삼진을 12개 기록했으나 4사구 10개(8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아쉬운 성적을 거둔 채 청룡기를 마친 심준석은 "저한테 너무 실망이 크고 후회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진짜 열심히 하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원래는 청룡기 때 진짜 잘 보여줘서 평가도 높게 받으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 대회 때 잘 던질 수 있게 훈련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8강 첫 경기에선 유신고가 경기고에 6대3으로 이겼다. 유신고는 이날 강릉고를 5대2로 꺾은 배재고와 23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목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청룡기 고교야구 전적(21일)
8강전
유신고 6-3 경기고
배재고 5-2 강릉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