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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노련한 투수는 상황에 따라 피칭이 달라진다.
LG 3년 차 좌완 유망주 김윤식(22)이 팀의 대승에도 웃지 못했다.
김윤식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9차전에 후반 첫 출격했다.
득점지원을 받은 직후인 2회말. 선두 마티니에게 우월 120m짜리 큼직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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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속전속결로 가야할 피칭이 급 신중해졌다. 권희동에게 스트라이크 1개를 넣은 뒤 볼 4개를 연달아 던지며 볼넷.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코칭스태프가 방문해 진정을 시켰다.
하지만 김윤식은 과감해지지 못했다. 오영수 타석 때 폭투로 2,3루를 만들더니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김주원 타석 때 초구 패스트볼이 또 한번 볼.
포수 유강남이 마운드에 올랐다. 수비 믿고 편안하게 던지라고 격려하고 내려왔다. 하지만 2B1S에서 패스트볼을 넣다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또 다시 무사만루.
후반기 첫 경기였던 전날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LG 벤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박민우 타석 때 김윤식을 내리고 이우찬을 투입했다. 이우찬은 희생플라이 하나를 내줬지만 승계주자 실점을 최소화 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에도 LG 타선은 계속 폭발하며 11대4 대승을 거뒀다.
6점의 리드를 안고 시즌 4승 사냥에 나섰던 김윤식. 신중함 대신 과감한 피칭이 필요했던 아쉬움 가득한 하루였다. 1이닝 4안타 2볼넷 3실점 노디시젼.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타선 대폭발 속에 기분 좋은 설욕전을 완성한 LG 벤치로서도 딱 하나 찜찜함이 남았던 김윤식의 아쉬운 피칭. 중요한 교훈으로 승화됐을 아픔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