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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같이 나이 들어가는 선수로서 고맙더라고요."
KT에서 새 출발을 한 박병호는 홈런왕의 모습을 되찾았다. 전반기 81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2할6푼5리 27홈런을 기록하면서 '국민 거포'의 명성을 되찾았다. 2위 김현수(LG·19홈런)와는 홈런 8개 차인 압도적인 홈런 선두. 아울러 9시즌 연속 홈런은 리그 최초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넘기면서 홈런왕에 올랐던 그 모습이었다.
올스타에 선정된 박병호는 "새로운 팀에 오면서 새로운 야구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행이다. 중심 타자로서 잘 녹아든 거 같다"라며 "팀 성적이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전반기 5위안에 들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박병호는 이어 "어린 선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성적을 낼 때 함께 뛰던 선수들이 최고참이 되면서 한 마디씩 해주는 것이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선수로서 고맙더라"고 이야기했다.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던 박병호에게 올스타전에서 선물 하나도 있었다. 2014년 광주 올스타전에서 팬으로 참가해 박병호의 손을 잡고 야구장에 등장했던 박주상(17) 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박 군은 완치하고 8년 만에 박병호를 만나게 됐다. 박 군은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박병호는 "큰 희망이 됐다. 대전에 살아서 대전구장에 와 응원도 했다고 하더라"라며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