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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국에는 코치님들이 해주셨던 말씀이었는데…."
2016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 5월에야 데뷔 첫 1군 무대를 밟았던 그는 4경기 출장에 나왔지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다시 콜업된 그는 3경기에 교체 출장해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창원 NC전. 그토록 염원했던 안타 한 방이 나왔다.
홍성호는 "선발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무덤덤하다가 점점 긴장이 됐다. 첫 1군 출장 때보다는 덜 긴장됐지만, 처음부터 나간다고 생각하니 떨렸다"라며 "타격적인 부분보다는 수비에서 더 긴장했던 거 같다. 타격이야 그렇다고 쳐도 수비에서 실수하면 분위기가 상대쪽으로 흘러갈까봐 걱정했다"고 밝혔다.
입단 후 7년을 기다린 1군에서의 첫 안타. 홍성호는 "어떤 공을 쳤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라며 "땀이 많이 흘려서 그런지 장갑이 젖어 배트가 미끄러졌다. 평범한 플라이길래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땅에 떨어져 있어 안타구나 했다. '내 첫 안타는 빗맞은 안타구나'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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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2군 생활. 멘털 관리가 중요했다. 홍성호는 "2군에 계셨던 모든 분들이 내 멘털을 잡아주셨다. 야구가 안 되면 여기저기 하소연을 하곤 했다. 방망이가 안 맞으면 타격코치님께, 수비 실수가 나오면 수비코치님께 질척거린다. 다들 하시는 말씀이 '넌 잘할 거니 사소한 것 때문에 멘탈이 나가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던 중 이 대사의 만남은 홍성호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내도록 했다. 홍성호는 "가장 기본적인 걸 다시 상기시켜줬다. 결국에는 다른 코치님들께서도 저에게 해주신 말이기도 했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인물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힘이 된 거 같다"고 했다.
홍성호는 이어 "이정훈 코치님과 2군에서 많이 훈련했다. 맨날 붙잡고 운동시켜주고 당장 안타를 치는 것보다 과정을 중요시 보셨다. 2군에서 안타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다가 1군에서 보여드리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홍성호는 "처음에 올라왔을 때보단 그래도 조금이나마 적응을 한거 같다. 아주 조금 만족하지만 점차 더 좋아져서 언젠가 팀에 주축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