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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홈런킹'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년 만에 다저스타디움 잔디를 밟았다.
저지가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것은 2019년 8월 26일 LA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경기 이후 처음이다. 현지 취재진이 저지에게 몰렸음은 당연하다. 양키스 잔류 여부가 팬들에겐 가장 큰 관심사다.
저지는 "사람들이 나한테 높은 기대를 갖기를 바란다. 내 스스로도 기대치가 높다"면서 "게릿 콜이 (3년 전)우리와 계약할 때 그러더라. 항상 양키스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큰 경기 또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닥뜨릴 때 느끼는 부담은 특권이라고 하더다. 그건 내가 매일 일어나서 운동장에 나가는 이유"라고 했다.
저지는 양키스 역사상 두 번이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유일한 선수다. 신인왕을 차지한 2017년 전반기에 30홈런을 친 바 있다.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MLB.com은 이날 '저지가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한 건 그의 재능과 실력, 건강에 인생을 걸었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오늘 저지는 헐리우드의 동네다운 화려한 분위기에서 맨앞 한복판에 섰다'고 조명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도 참석했다.
그는 "도박을 했든 안 했든, 저지의 활약상은 정말 인상적이다.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고 지금 큰 실행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활약상은 돋보인다. 우리만큼 그가 MVP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도 없다. 지금까지 그가 해낸 일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항상 우리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지도 화답했다. "우리가 양키스타디움을 거닐 때마다 우승의 순간들을 만난다. 그런 부담스러운 순간을 겪은 위대한 선수들의 오래된 사진을 보는데, 나도 언제가는 그런 사진들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