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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가 남긴 상처, 프리먼 덕분에 제대로 힐링...앤더슨은 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18 21:49 | 최종수정 2022-07-18 22:00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모범 FA로 자리잡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결국 예상대로 내셔널리그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를 7대1로 이기고 4연승을 마크하며 60승30패(0.667)로 내셔널리그 15팀 중 최고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서부지구에서는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52승42패)와의 격차를 10경기로 벌렸고, 동부지구 1위 뉴욕 메츠(58승35패)에는 3.5게임차 앞섰다.

에이스 워커 뷸러와 핵심 타자 무키 베츠 등 투타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고전했음에도 다저스는 큰 위기 없이 선두를 지켰다. 전반기 최다 연패는 4연패로 한 번 있었고, 3연패를 3번 당했다. 반면 3번의 7연승을 포함해 3연승 이상을 8번 펼치며 승수를 쌓아나갔다.

그렇다면 전반기 다저스 투타 MVP는 누구일까. 투수 중에는 토니 곤솔린, 타자 중엔 프레디 프리먼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프리먼이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프리먼은 지난 겨울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재계약을 강력히 원했지만, 에이전트와의 소통 문제로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시즌 초반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프리먼은 5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다저스 타선에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게임을 거듭할수록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높이던 그는 7월 들어 15경기에서 타율 0.407, 4홈런, 12타점을 몰아쳤다.

그는 전반기를 타율 0.321(355타수 114안타), 13홈런, 59타점, 60득점, OPS 0.927로 마쳤다. 내셔널리그 타율 2위, OPS 2위, 타점 공동 8위, 득점 5위다. 내셔널리그 MVP 유력 후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지만, 프리먼이 후반기 활약에 따라 경쟁 양상을 바꿀 수도 있다.

프리먼은 18일 뉴욕 메츠 스탈링 마르테 대신 올스타에 승선했다.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에 다저스 간판 타자가 합류한 셈이니 팬들도 환영하고 나섰다.


여기에 다저스는 지난 겨울 1년 8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영입한 타일러 앤더슨이 전반기에 10승1패, 평균자책점 2.96의 호투를 펼치며 힘을 보탰으니 올시즌 모범 FA들의 활약에 절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1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다저스는 작년 트레버 바우어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바우어는 3년 1억2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하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작년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던 그는 7월 초 메이저리그사무국으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고 마운드를 떠났다. 성폭행 혐의 불거졌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에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진행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 4월 2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전까지 다저스는 바우어에게 약속된 연봉을 고스란히 지급하고 있었다. 그 액수가 약 1600만달러에 이르렀다. 다저스의 FA 역사에 큰 상처로 남은 케이스다.

그러나 다저스는 올시즌 프리먼과 앤더슨 덕분에 제대로 힐링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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