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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에 처음으로 30홈런 바라보는 안타기계의 변신. "이 틀을 깨지 않고 가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14 22:43 | 최종수정 2022-07-15 06:46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7.1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홈런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지배하고 있다. 36세의 박병호가 2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34세의 김현수가 19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이니 이해가 되지만 김현수의 질주는 의아하다. 통산 안타 2036개. 통산 타율 3할1푼7리의 안타를 많이 치는 '안타 기계'로 불렸던 타자가 올해는 홈런이 키 포인트가 됐다.

김현수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최종전서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며 시즌 19호를 기록했다. 처음 만나는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도 깨끗한 안타를 치더니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략의 승리였다.

김현수는 "영입 기사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고 하고 영상을 봐도 스트라이크 코스로 많이 던지려고 하더라"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본다면 처음 보는 상대라 더 불리해질 거라고 생각해 빠른 카운트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2구째를 쳐서 안타, 두번째엔 초구를 쳐서 홈런을 때려냈었다.

김현수는 지난 겨울 레슨장에서 훈련을 하며 타격폼 교정을 한 효과라고 했다. "작년 시즌이 가장 안좋았다"고 한 김현수는 "이제 내가 가진 것과 느낌만으로 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변화를 꾀하기 위해 레슨장을 찾았고, 그게 나에게 잘 맞은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이어 "아직 힘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안든다. 하지만 느려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안느려지게 많이 노력하고 있고, 겨울에도 그 부분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32개까지 가능한 수치다. 2006년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기는 것


김현수의 시즌 최다 홈런은 메이저리그에 가기 직전인 2015년에 기록한 28개다. 이후 25개 이상을 친 적이 없었다. 2018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다 홈런은 2020년의 22개.

김현수는 "이대로라면 커리어 하이가 되겠지만 계속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중간에 더 완벽하게 하려고 타격폼을 바꿨다가 슬럼프가 왔었다. 지금 이 틀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계속 그 틀을 깨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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