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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생애 첫 선발승은 놓쳤다. 하지만 '졌잘싸'라는 말로는 부족한 인생투였다.
결과는 7⅔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말 그대로 인생투였다. 하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피하지 못했다. 데뷔 첫 선발승의 기회는 가뭇없이 날아가버렸다.
4회가 승부처였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저돌적인 주루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고, 이대호에게 안타를 내줬다. 전준우의 잘맞은 타구에 2루수 박정현의 호수비가 나오면서고 1점으로 막은 것까진 좋았다. 다음타자 한동희가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쏘아올리며 1점을 더 내줬다.
총 투구수 101구.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104구) 다음으로 많은 공을 던졌다.
고향에서 던졌기에 더욱 특별했다. 남지민은 양정초-개성중-부산정보고를 졸업한 뒤 한화에 입단했다. 과묵한 성격의 '찐부산사나이'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5연패를 당했다. 올해에만 두자릿수 연패를 3차례나 당할 만큼 답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남지민이란 횃불이 있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후반기 라미레즈-페냐와 더불어 선발진 한 자리를 탄탄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