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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늦은 나이에 시작한 야구, 그것도 투수 전향 첫 해에 전국 대회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리틀야구팀에서 출발한 이승현은 중2 때부터 본격적인 야구 소년의 길에 접어들었다. 또래 선수에 비해 늦은 나이에 집중하기 시작한 야구, 올해는 그동안 보던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국 무대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게 놀랍기만 하다.
이승현은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했고 주자를 묶어 놓으려고 했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5회말 위기 상황 때 마운드에 오른 경주고 김상엽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두고는 "제구가 지금 되는지 안 되는지 '자신 있냐'고 물어보셨다"며 "'자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점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1, 2점 주더라도 (이)승현이를 좀 더 끌고 가려고 했다"라고 이승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승현의 롤모델은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투수 윤석민이다. 이승현은 "윤석민 선배도 고교 때까지 야수를 하다가 투수로 전환했다"며 "변화구로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잘 던져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며 냉정하게 자신의 투구를 돌아본 이승현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 다음 경기(선린인터넷고)를 이기고 4강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목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