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황성빈(25)이 롯데 자이언츠에 연일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 보기드문 폭풍질주가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다음 타자 이대호의 타구는 유격수앞 땅볼. 한화 내야진은 병살을 노렸지만, 황성빈은 기민한 발놀림으로 2루에서 세이프됐다. 다음 타자 정 훈의 적시타가 이날의 결승타였음을 생각하면 귀중한 승부처였다.
정 훈의 결승타 또한 황성빈의 역할이 컸다. 한화의 중견수는 외국인 선수 터크먼이다. 결사적으로 달린 황성빈은 송구보다 먼저 홈에 슬라이딩하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황보르기니', '달릴 때 가장 아름답다' 등 황성빈을 향한 롯데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어느덧 타율은 3할에 근접했고(2할9푼3리) OPS(출루율+장타율)도 0.718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황성빈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1번타자로서, 초구에 때린 KBO 역사상 첫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황성빈은 "좀더 멋지게 그라운드를 돌고 싶었는데…"라며 멋적어했다.
|
황성빈은 어느덧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 "내 생각엔 슬라이딩이 (뛰어서 지나가는 것보다)더 빠르다. 그리고 빠르게 뛸 때는 베이스를 밟는 발에 힘이 실리면서 부상당할까 겁난다"는 소신도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