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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입단 때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그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4~5월 두 달간 성적을 보자.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8, 6홈런, 26타점, OPS 690에 그쳤다.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하는 와중에 지난달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송구를 하다 허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이 기간이 푸이그에게는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지난 7일 공교롭게도 두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인천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터뜨렸다. 0-1로 뒤진 5회초 1사후 SSG 선발 노경은의 143㎞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35.4도, 타구속도 163.2㎞, 비거리 121.1m로 측정됐다. 지난달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달여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기대치와 명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컨디션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날 현재 성적은 타율 0.241, 9홈런, 37타점, OPS 0.738.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7명 가운데 6위, 홈런은 5위, OPS는 6위다. 파괴력 측면에서 푸이그보다 안 좋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 뿐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SSG전을 앞두고 푸이그에 대해 "타순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압박감을 주려면 꾸준해야 한다. 푸이그는 69경기 가운데 29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무안타 경기 비율이 42%에 이른다. 이 비율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24.7%,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가 30.0%, 한화 이글스 마이크 터크만은 25.3%다.
1990년생인 푸이그는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에 머물다 2012년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듯했지만,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기량도 쇠퇴하면서 2019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이다.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전반기를 꾸역꾸역 버텼지만, 후반기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키움이 그를 중도 퇴출시킬 일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