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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반등 계기가 됐으면 하네요."
2016년 37홈런을 날리면서 본격적으로 '잠실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김재환은 2018년 44홈런을 날리면서 19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2019년 15홈런으로 주춤했지만, 2020년과 2021년 각각 30개, 27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거포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형 계약'에 성공한 가운데 맞은 첫 시즌. 그러나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타율은 2할 초반에 머물렀고, 홈런 페이스도 빠른 편이 아니었다.
반전의 기미는 전반기 막바지에 나왔다. 9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날린 그는 10일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NC 원정경기 김재환은 3-1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을 날렸고, 4-7로 지고 있던 8회 동점 스리런을 쏘아 올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극적으로 패배를 면한 두산은 연장 11회초 4점을 더하면서 11대7로 승리를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환은 "멀티 홈런보다 연패를 끊은 점이 더 좋다. 오늘 (김)대한이 홈런을 쳤는데 축하한다. 무엇보다 승리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김재환은 당겨치고,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3회초에는 신민혁의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겼고, 8회에는 원종현의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밀어서 담장을 넘겼다.
김재환은 8회 홈런 상황에 대해 "내가 해결해야할 상황이었다. 욕심 안부리고 가볍게 스윙했는데 운이 좋았다"라며 "무엇보다 밀어서 홈런이 나온 것이 좋은 거 같다. 결과까지 좋았으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환은 "오늘 활약이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 한 경기 잘했다고 만족하기 보다는 끝날 때까지 타석에서의 생각을 덜어내도록 해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