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적 첫 해부터 빠지기 싫었어요."
뜻하지 않은 부상이 박건우의 발목을 잡았다. 5월부터 햄스트링에 조금씩 이상이 생겼고, 결국 5월 31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부상이 악화돼 재활에 돌입했다.
한 달 넘게 재활을 한 그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12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박건우는 "후반기 시작하기 전에 올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팀이 잘 나가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나름 주축이라고 불렸는데 빠진다는 것이 미안했다. TV로나마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박건우는 " 이전에 검사를 했는데 찢어졌다고는 안 나왔다. 그래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관리를 해주시려고 했다. 이적하고 초반부터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팀이 상위권에 있었다면 쉬고 합류하는 게 맞았지만, 당시 다들 컨디션이 안 좋았다. 내 자신도 용납 못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결국에는 더 악화됐다"고 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이야기하던 박건우는 문득 부상으로 이탈한 동료를 떠올렸다. 그는 "(손)아섭이 형이 안 좋아서 많이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아섭이 형이 원래 아파도 내색을 하지 않는 형인데 이렇게까지 아프다고 하는 건 진짜 아픈 것"이라고 걱정했다.
팀원의 공백을 걱정하던 박건우는 복귀전에서 완벽하게 제몫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경기 감각은 없다"라고 걱정했던 그였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안타 시동을 걸었고,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복귀를 알렸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