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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올스타 홈런 더비에 참가하는 거포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로써 홈런 더비 참가가 확정된 선수는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를 포함해 5명이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는 8명이 참가한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은 일찌감치 홈런 더비 불참을 선언했다. 저지는 지난달 17일 뉴욕 포스트에 "참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미 한 번 참가했다. 그걸로 됐다"고 밝혔다. 트라웃도 지난 9일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스타터로 확정된 직후 마찬가지 이유를 들어 홈런 더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시즌 커리어 하이급 홈런포를 자랑 중인 저지와 트라웃이 불참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 부상과 같은 특별한 이유를 대지도 않았다. 참가 의지를 갖고 있으나 체력적인 문제를 들어 구단이 만류하고 있는 에인절스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마저 불참한다면 작년에 비해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홈런 더비에 참가했다.
이런 가운데 저지의 팀 동료이자 올시즌 22홈런을 기록 중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는 홈런 더비 참가에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팅뉴스는 이날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스탠튼은 참가에 흥미를 갖고 있다'면서 '그는 2016년 홈런 더비에서 6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2016년 홈런 더비 우승 후 이듬해 홈런 더비에도 참가한 스탠튼은 2018년 양키스로 이적한 뒤로는 아직 올스타전 무대조차 밟은 적이 없다. 올해 5년 만에 별들의 전쟁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홈런 더비에 대한 향수가 있을 것이다.
홈런 더비가 일부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부상 우려가 있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가족과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작용하다. 홈런 더비가 그 취지에도 불구, '귀찮은' 일로 치부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