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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3팀이 6할대 승률을 올린 건 2019년이 유일하다. 그해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88승55패1무(0.615), 키움 히어로즈가 86승57패1무(0.601)를 각각 기록했다.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SK를 앞선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키움을 4전 전승으로 꺾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4위 KT 위즈가 LG에 7.5경기차로 떨어져 있어 후반기가 남았다 해도 상위 3팀의 면면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3팀 모두 투타에 걸쳐 치우침 없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SG는 팀 타율(0.259)과 팀 평균자책점(3.75) 모두 4위지만, 3점차 이내 승부에서 33승14패(0.702)로 역시 승률 1위다. "야구를 잘한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점(3.22) 1위, LG는 팀 타율(0.270) 1위를 자랑한다. '극강의 빅3'가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상위 3팀에 '승수 자판기' 노릇을 한 팀이 NC와 한화일까. 상대 전적을 분석해보니 그렇지 않다. 3팀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헌납한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을 상대로 SSG는 7승2패, 키움은 8승1패, LG는 9승3패를 각각 올렸다. 합계 24승6패, 승률 0.800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삼성은 이들 세 팀을 만나면 5경기 중 4경기를 내줬다는 얘기다.
NC전에서 SSG는 6승4패1무, 키움은 8승1패, LG는 6승1패를 각각 마크했다. 합계 20승7패로 승률은 0.741이다. 한화전은 SSG가 7승4패, 키움이 8승3패, LG가 7승1패다. 합계 전적은 22승8패(0.733)다. 삼성에 비하면 NC와 한화는 극강 3팀을 만나 꽤 선전한 모양새다.
삼성은 이날 KT전서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하자마자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아 3대4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의 10연패는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사실 삼성은 상위 3팀과의 맞대결 전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분위기를 추스르고 경기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