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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상 초유의 지명 철회. 하지만 다시 선택의 시간이다. 김유성은 이번에는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김유성은 김해고 재학 시절 팀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명실상부 '에이스'였다. NC는 모처럼 지역 연고 고교에 '에이스'급 투수가 등장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고, 당연한 수순처럼 김유성을 1차 지명 했다.
알려진대로, 문제는 지명 직후에 터졌다. 김유성이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고,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유여곡절 끝에 NC는 김유성 지명을 철회했다. NC는 1차 지명권을 사실상 날렸고,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하되, 3~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2학년 선수들이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할 수 있다. 김유성도 '얼리'를 신청할 수 있는데, 스카우트들은 심준석에 버금가는 투수 최대어 중 한명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고교 시절보다 공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A 구단 관계자는 "프로에서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당장 선발로 기회를 얻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1군 불펜으로 충분히 기용할 수 있다. 구속도 최대 150㎞ 가까이 나온다"면서 기량만 놓고 봤을때 1라운드 2~3순위 지명이 유력하다고 봤다. 가능성과 잠재력만 따지면 구속이 더 빠른 심준석이 한 수 위지만, 경기 운영이나 전반적인 전력 활용도는 김유성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관계자들은 김유성이 '얼리'를 신청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관건은 어느 구단이 눈치 싸움 속에서 김유성을 선택하느냐다. 구단들도 부담스럽다. 김유성은 이미 징계를 마쳤기 때문에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게 되면, 입단 후 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신분이다. 하지만 구단들은 '학교폭력'이라는 과거 꼬리표를 부담스러워 한다.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 화살표가 구단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유성이 매력적인 신인 후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1차지명을 했다가 철회한 NC 입장에서는 더더욱 속이 쓰린 상황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지난해 성적순으로,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NC-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KT 위즈가 차례로 1라운드 지명권을 갖는다.
목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