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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가 필요한 8위 두산, 8년차 김태형 감독으로 계속 가야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7-07 07:32 | 최종수정 2022-07-07 07:36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오른쪽)이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는 지난 몇 년 간 불사의 좀비처럼, 끊임없이 몰아친 위기를 넘어서 정상에 도전했다. 매년 현장 야구인들의 예상을 뒤엎는 뚝심으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2015년부터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산 왕조'로 불리는 KBO리그의 절대 강자였다. 핵심선수가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팀을 떠나도, 착실하게 성장한 준비된 백업선수들이 빈자리를 메웠다. 외부 FA 영입없이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내실을 다지고,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다. 좋은 선수를 뽑아 뛰어난 선수로 키우는 육성 능력이 남달랐다. 격이 다른 강한 프런트의 역할이 컸다.

올해는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샘물이 바닥을 드러냈다. 화수분 야구가 한계에 다다른 듯 하다.

6일 현재 77경기에서 33승2무42패 승률 0.440. 8위로 처져있다. 9위 NC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향후 흐름을 바꿔놓을 반전 카드가 없어 답답하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선수 영입을 모색하고 있는데, '게임 체인저' 역할이 가능한 특급전력을 데려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 상황을 냉정하면 보면, 더이상 5위권 전력이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마침 김태형 감독(55)의 3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김 감독은 매년 부족한 전력으로 빛나는 성과를 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100% 이상의 전력을 끌어냈다. KBO리그 최고 지도자로 인정을 받았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그러나 시간이 쌓이면 피로감도 쌓일 수밖에 없다. 팀이 정체되는 걸 피하기 어렵다. 오랜 기간 재임한 대다수 감독들의 후반기가 그랬다. 구단 내외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이전에 비해 선수단 장악력이 느슨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두산이 팀 재정비에 나선다면 이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21일 취임해 8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2년-7억원으로 시작해 두 차례 3년 재계약을 했다. 뛰어난 성과에 걸맞은 대우가 따랐다. 2016년 11월 3년-총액 20억원, 2019년 10월 3년-총액 28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감독 최고 대우다.

두산은 지난 7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놓여있다. 베어스에 애정이 깊은 모기업 최고위층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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