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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정말 탬퍼링이었을까[SC핫포커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7-06 21:51 | 최종수정 2022-07-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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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관건은 '특정이냐, 불특정이냐' 다. 정말 징계 가능성이 있을까.

SSG 랜더스가 논란에 휩싸였다. 쟁점은 SSG가 아마추어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했는데, 해당 선수들 가운데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다면 탬퍼링(사전 접촉)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 이같은 내용은 타 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먼저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기사화 되면서 공론화 됐다.

데이터 측정 자체는 '문제 없음'

SSG가 중고교생, 대학생 야구선수들을 강화 2군 구장으로 불러 신체 데이터를 측정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프로스포츠협회 주최로 '바이오 메카닉스 훈련 사업' 공모가 있었다. 아마추어 유소년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돕는,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사업이다. 공개 모집 끝에 총 4개의 프로스포츠 구단이 선정됐고, 야구단 중에서는 SSG와 롯데 자이언츠가 최종 선정됐다. 적합한 시설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에 타 구단 중에서도 지원한 사례가 있었지만, 발탁은 2개 구단만 됐다.

사업 규모는 팀당 연간 3억원. 구단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 목적은 프로 구단들이 첨단 장비를 이용해 아마추어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 측정에 도움을 주고, 선수들이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훈련을 할 수 있게끔 밑바탕을 마련해 주는 정도다. 프로스포츠협회는 장차 프로리그에 진출할 인재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이런 사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SSG와 롯데는 각자의 방식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데이터를 측정해왔다. 물론 구단 직원들이 직접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대행사를 통해 진행한다.

정말 어떤 의도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문제를 삼을 수 있는 대목은, 구단이 당장 열릴 드래프트에서 뽑을 수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유망주 학생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이중에는 올해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불리는 A고교 3학년 학생도 있었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SSG가 앞으로 뽑을만한 포지션, 기량의 학생들을 불러서 데이터를 수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바이오 메카닉스가 굉장히 정밀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훈련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주요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를 파악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다.

아직 SSG 구단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6일 오후 구단 내부 회의를 했지만 "관계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동안의 진행 과정들을 다시 살펴보려고 한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SSG는 KBO 관계자와의 구두 해명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해서 부른 것이 아니다. 중학교 3곳, 고등학교 3곳에 데이터 측정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고, 몇몇 학생들이 받으러 왔다. 특정 선수를 부른 게 아니었고, 1학년들도 여러명이 왔다"고 이야기 했다.

KBO는 SSG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또 KBO는 "데이터 체크만으로는 징계 사유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아마협정서에 명시된 탬퍼링 관련 조항을 보면, '메디컬 체크'를 탬퍼링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신체 데이터 측정을 메디컬 체크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또다른 팀 롯데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롯데는 현재 부산 지역의 유소년 투수로 한정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개 학교에서 학교당 5명씩 총 30명의 학생 투수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데이터 측정을 하고 있다. 고교 1,2학년이 대부분이고, 3학년 학생도 2명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롯데 2군 상동 구장에서 교육을 받고, 3개월에 한번씩 피칭랩과 드라이브라인에서 피칭 데이터 측정과 어깨 부상 방지 훈련을 받고 있다.

징계 가능성은?

규정상 탬퍼링이 적발될 경우, 해당 구단은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 당하고, 해당 선수는 3년간 자격 정지가 된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고의성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신중하게 경위서를 들여다 본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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