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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손익 계산서, 성공 마침표 찍을게요"…좌완 이적생, 입대한다 [잠실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7-06 07:59 | 최종수정 2022-07-06 11:25


남 호.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트레이드 성패 이야기 종결지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좌완 투수 남 호(22·두산 베어스)는 7일 사회 복무요원으로 입대한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남 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남 호와 내야수 양석환을 받았고, 투수 함덕주 채지선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트레이드 손익계산서는 두산의 압도적인 이익이었다. 함덕주와 채지선이 1군에서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양석환은 28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팀 내 홈런 1위를 기록했다.

남 호는 미완으로 남았다. 이적 후 5경기에 나와 2⅔이닝 3실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 남 호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듯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라며 칭찬이 이어졌다. 1군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남 호는 "아쉽다. 스프링캠프 때 몸이 잘 올라와서 좋았고, 4월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았다"라며 "이제 올라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점점 안 좋아지면서 부상도 왔다. 5월 경기 중에 옆구리가 찢어졌다. 회복만 두 달이 걸린다고 하더라. 7~8월에 돌아와서 다시 던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피칭은 9월이 될 거 같았다. 회복하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남 호는 이어 "자신감있게 올 시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기대했던 모습에 반의 반도 못했다"라며 "1군에서 경기력을 꾸준하게 했으면 계속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렸을텐데 그런 모습조차 못 보이고 가는 거 같다. 불안한 입지 속에서 군대에 가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두산 남호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남 호는 6일 잠실구장을 방문해 선수단과 인사를 했다. 군 복무를 마친 동갑내기 친구 김대한은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며 남 호를 놀리기도 했다. 남 호는 "(김)대한이가 말은 안하고 눈으로만 놀리더라"고 웃으며 "그동안 언젠가는 가야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군대에) 다녀온다면 확실히 마음도 편할 거 같다. 다녀와서는 야구 생각만 할 수 있으니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앞두고 남 호는 양석환과 작은 결의 하나를 했다. 팀에 '트레이드 대박'을 안기자는 것. 남 호는 "올해도 (양)석환이 형과 함께 올해 꼭 트레이드가 두산에게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였다. 석환이 형이 올해는 '네가 잘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했다"라며 "올해 보여드리지 못했으니 군대에 다녀와 확실하게 트레이드 손익 계산을 종결하겠다. 무조건 성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그는 "트레이드로 와서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리고 군대에 가게 돼 아쉽기는 하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다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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