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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19년 차 베테랑에게도 두려웠던 타석이었다.
이용규는 과감하게 홍건희의 초구 직구를 공략했고,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용규의 출루로 키움은 9회초 2사 만루까지 두산을 몰아붙였다. 찬스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후에게 갔다. 이정후가 친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강승호의 송구 실책으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3-2 역전. 송성문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2로 달아났다.
올 시즌 이용규의 득점권 타율은 1할9푼4리. 득점권에 성적이 안 좋은 베테랑에게 9회초 찬스 상황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며 이정후까지 연결해 팀이 이기는 발판 역할을 해냈다.
이용규는 "득점권에서 성적이 안 좋다고 알고 있다. 그 전 타석에 병살타가 있었다"며 "다음 타자가 (이)정후라서 적극적으로 승부 들어올 거 같았다. 그래서 초구부터 기다리지 않고 칠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던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용규가 돌아오면서 키움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9연승을 달렸다. 이용규는 "내가 돌아와서 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오기 전에도 워낙 잘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라며 "안타 몇 개, 타율을 얼마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타석에서 신경 안 쓰고 있다. 매타석 팀 상황에 맞게 도움되는 타격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감독님께 감사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시합에 도움이 안 됐을 때 못하면 죄송스럽다"며 "경기에 나가는 것만 해도 감사하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