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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보다 박병호." 강철 매직이 0.5초만에 답을 한 3가지 이유[광주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7-05 23:44 | 최종수정 2022-07-06 11:33


2022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한 KT 박병호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21/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영양가가 다르다."

KT 위즈의 첫 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는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의 4년째였떤 지난 2020년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을 기록해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MVP가 됐다.

올시즌 KT에 두번째이나 국내 선수 첫 MVP 후보가 등장했다. 홈런 1위 박병호다. 27개의 홈런을 쳐 15개로 2위인 LG 트윈스 김현수와 무려 12개나 차이를 보이며 독주하고 있다. 타점도 67개로 1위, 장타율도 5할9푼9리로 1위를 달린다.

현재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49개의 홈런이 가능해 50홈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50홈런을 넘긴다면 MVP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로하스와 박병호를 직접 본 이강철 감독은 둘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 감독은 압도적으로 박병호의 손을 들었다. 이유는 영양가였다.


30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펠리스호텔에서 '2020 KBO 시상식'이 열렸다. MVP를 수상한 KT 로하스. <사진제공=KBO>
이 감독은 "로하스도 분명 좋은 타자다"라면서도 "그때도 로하스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중요할 때 로하스가 친 기억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다른 타자가 해결해 준 뒤에 홈런이나 득점타를 쳤다"라고 했다. 반면 박병호에 대해선 칭찬 일색. 이 감독은 "박병호가 친 홈런은 모두 의미가 있었다. 추격하는 홈런, 역전 홈런, 굳히기 홈런 등 다 비중있는 홈런이었다"라고 했다.

수비에서 기여하는 박병호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로하스와 박병호는 수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로하스의 외야 수비는 약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1루수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 우리 투수들이 땅볼 유도가 많아서 1루수가 중요한데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한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초반보다 잘 참는다. 특히 자신이 해결해야 할 때, 출루를 해야할 때, 자기 욕심을 부릴 때를 알고 한다"면서 "지난주 삼성전에선 일부러 안치기도 했다. 뒤로 연결해서 타격감 좋은 장성우 황재균에게 연결을 해주더라"며 베테랑의 경기 운영 능력을 칭찬했다.

실제로 KT가 4위까지 오른 것에는 박병호가 기여한 몫이 크다. 중심타자 강백호와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없는 상황에서 타선에서 사실상 박병호 혼자 하드캐리를 했다고 봐야한다. 이 감독이 박병호 얘기만 하면 미소를 짓는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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