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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순간 울컥 하더라고요."
이날 추신수의 가족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6월 28일 입국한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씨와 둘째 아들 건우 군, 막내딸 소희 양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관람을 못했던만큼 최근 인천 홈 구장을 계속해서 방문하고 있다. 가족들은 이날 경기도 끝까지 관람석에 앉아 지켜봤다.
가족들 앞에서 친 홈런이라 더 기뻤을 터. 경기 후에 만난 추신수는 "이기고 싶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없어서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홈런을 치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중심에 맞춰서 출루하자는 마음만 먹었다"고 돌아봤다.
추신수는 "사실 그때 피터스가 수비를 잘해서 잡히는 바람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라커에 잠깐 들어갔는데, 딸이 한글로 보낸 메시지가 와 있더라. '아빠 정말 잘했어요. 나는 아빠의 넘버원 팬이에요'라고 써져있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 그 뒤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그간 세리머니가 화려하지 않았던 추신수지만 이날만큼은 1루 베이스를 돌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최근 2위(키움)가 따라오다보니 더 간절하기도 했다"는 그는 "아내가 어디에 앉아있는지 아니까 홈런 치고 나서 그쪽을 한번 바라봤다. 타격감은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