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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난세의 영웅이 등장할까.
마운드에선 양현종(34)을 필두로 이의리(21), 임기영(29), 한승혁(29) 등 토종 선발들이 역할을 해주고, 파노니가 합류한다면 5선발 로테이션은 완성된다. 불펜 피로 누적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타선에선 소크라테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동안 중심 타선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주로 해온 상황. 중견수로 존재감도 컸다. 공수 양면에서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하다.
이창진은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올 시즌 주로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으나,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꿀 때도 있었다. 2019시즌엔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부진 때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4월말 콜업돼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51경기 타율 2할8푼5리, 5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을 기록했다.
4월 중순 우측 내복사근 파열로 이탈했다가 최근 복귀한 김호령은 중견수뿐만 아니라 리드오프 활용이 가능한 타자. 넓고 안정적인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빠른 발로 김종국 감독이 중요시하는 주루플레이 능력도 보여줄 수 있다. 부상 회복 후 퓨처스(2군)리그 12경기 타율 3할5푼9리로 타격감을 찾아갔던 점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소크라테스의 전면에 섰던 중심 타자들의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 나성범(33)-황대인(26)-최형우(39)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나성범이 꾸준한 활약을 보인 가운데, 주전 1루수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대인은 체력부담, 최형우는 타격 슬럼프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이 중심 타자로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소크라테스 이탈로 인한 타선 약화 고민도 어느 정도 풀릴 전망이다. 이들의 뒤를 받쳤던 소크라테스의 역할을 당분간 맡을 박동원(32)의 활약도 중요해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